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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5관왕 수상, 아노라 후기

by mobeemoon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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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주목받는 영화감독, 션 베이커 (Sean Baker)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하면서 션 베이커 감독은 다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션 베이커 감독은 스스로 각본을 쓰고 연출과 편집까지 하는 능력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영화의 주제로 흔한 소재보다는 사회적 약자와 비주류 문화를 영화에 녹여내 이전 영화들로 이미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감독의 이전 영화인 탠저린(Tangerine)에서는 트랜스젠더 성노동자를 , 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에서는 모텔을 집 삼아 떠돌아다니는 저소득층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이번 영화인 '아노라'에서는 실제 성노동자들이 조연으로도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마이키 매디슨이 연기한 아노라

이번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이키 매디슨(Mikey Madison)이 연기하는 '아노라'는 클럽에서 스트립 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이키 매디슨 배우는 아노라 역할을 위해서 직접 폴 댄스와 러시아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지인 코니아일랜드 근처는 실제로 러시아, 동유럽계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노라는 클럽에서 러시아에서 온 부유한 이반을 만나게 됩니다. 이반이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여자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성적 이끌림을 느낀 둘은 연락처를 주고받고 그 후 몇 번의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러시아로 돌아가기 싫었던 이반은 미국인과 결혼하면 러시아에 안 가도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즉흥적으로 아노라와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이반의 부모는 하수인들(토로스, 이고르, 가닉)을 보내 둘의 혼인을 무효화하라고 지시합니다.

부모를 무서워하는 이반은 하수인들이 집으로 들이닥치자 아노라를 두고 혼자 도망을 가고, 3명의 하수인과 그들에게 붙잡힌 아노라가 함께 이반을 찾기 위한 동행을 시작합니다.

전용기를 타고 뉴욕으로 온 이반의 부모님은 러시아어로 인사를 건네는 아노라를 철저히 무시하고 혼인 무효화가 신속히 이루어지는 데에만 신경을 씁니다.

이반의 어머니의 협박적인 태도와 이반의 소극적인 모습에 아노라는 결국 혼인 무효에 동의하는 서류를 작성하고 그 자리를 뜹니다.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되고난 뒤, 이고르는 몰래 챙겨두었던 아노라의 결혼반지를 다시 되돌려 줍니다.

 

혼자 열심히 살아가는 아노라

아노라는 션 베이커 감독의 이전 영화들보다는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노출신이 많이 나와서 처음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실제 노동자들의 현실을 영화에 조금이라도 담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감독의 표현으로 이 영화는 앞의 50분은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 후반 90분은 리얼리티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은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귀여운 여인(Pretty Woman, 1990년) 영화가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가장 탐구하고 싶었던 것은 권력관계라고 밝혔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이반의 집을 청소를 하는 이민자 노동자의 모습이나 이반의 부모가 아노라와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계급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일종의 추격극처럼 후반부를 향해 바쁘게 진행되다가 후반부에 아노라와 이고르(유리 보르소프) 둘만이 있는 장면이 나오면서

흐름이 순식간에 달라집니다. 

황량한 겨울 저녁 같은 아노라의 여정에 이고르가 한 줌의 위안이 되어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고르는 아노라를 있는 그대로 계속 지켜봐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아노라가 성노동자가 된 배경에 대해서 이유를 붙이지 않고 동정심을 갖게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비즈니스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돈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서슴지 않으며, 그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사는 모습에서 그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션 베이커 감독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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