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자유, 순응과 반항,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1959년 미국의 명문 사립 남학교인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운 교사 존 키팅이 부임합니다. 전통과 규율을 중요시하는 보수적인 이 학교에서 키팅은 남다른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갑니다.
키팅은 수업 첫날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의미를 전달하면서 현재를 즐기면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교과서의 서문은 다 찢어서 버려도 된다고 하고 책상 위에 올라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르쳐줍니다. 남들이 이상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믿음이 특별하다고 믿고 자신만의 보폭과 속도, 방향을 가지고 걸어 나가도록 합니다.
키팅은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에 시를 쓰는 것이며 시와 낭만, 그리고 사랑은 삶의 목적 그 자체라고 이야기합니다.
학생들은 서서히 시와 문학의 매력에 빠져들고 키팅이 재학 시설 만들었던 '죽은 시인의 사회' 모임을 부활시킵니다.
밤마다 동굴에 모여서 시를 낭송하고 자신들의 꿈을 찾아갑니다.
닐은 아버지의 뜻대로 의사가 되기보다는 자신은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닫고 연극 오디션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완강한 아버지의 뜻을 꺾지 못한 닐은 절망에 빠져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닐의 죽음 이후, 학교는 모든 책임을 키팅의 교육 방식으로 돌리고 학생들에게 거짓 증언을 받아내며 결국 그를 해임합니다.
키팅이 마지막으로 교실을 떠나는 순간 토드를 비롯한 여러 학생들은 책상 위에 올라가 '오 캡틴, 마이 캡틴(Oh captain, My captain)'을 외치며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합니다.
우리는 시를 읽고 쓰는 것이 아니라, 시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개봉한 지 30년이 더 지났지만 자유와 창의성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메시지는 현재에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팅은 학생들에게 꾸준히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찾도록 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것은 늦어질수록 찾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보이더라도 과감하게 부딪히고 시도해 보면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해야 한다고 합니다.
항상 아버지에게 순응하며 살아왔던 닐이 연극을 하고 싶다며 오디션을 보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행복함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연극무대를 마치고 아버지에게 끝까지 인정받지 못하자 극적인 선택을 하는 닐의 모습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냈을 때의 기쁨과 너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닐의 선택이 편협한 세상 속에서 벽에 부딪혀 자신의 뜻을 접어야 하는 안쓰러운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키팅의 영향으로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녹스는 사랑하는 상대가 생기고 나서 처음에는 표현하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합니다. 거절당하고 상처받더라도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는 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고 찾아가 고백을 합니다.
소심하고 남들 앞에서 글을 낭독하는 것도 쑥스러워하던 토드는 키팅이 떠나는 순간 가장 먼저 책상 위로 올라갑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의 양심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할 말이 있을 때는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실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책상 위로 올라가 키팅에게 인사를 하는 마지막 장면은 진정한 스승과 제자 간의 교감, 자유를 향한 청춘들의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영화에서는 학생들의 자유를 제한하고 선생님들의 권위를 따르도록 하고 있지만 현재는 그와 반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와 현실을 비교해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서 자주 접하게 되는 교권 침해로 인한 교사들의 현실은 영화 속 모습과는 매우 다릅니다. 체벌이 전면 금지되면서 선생님들의 권위가 점점 낮아지고 교권을 지킬 수 있는 제도는 마련되지 않은 채 학생들의 자유만을 주장할 수 없는 현재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권위와 자유는 모두 도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학생들의 인권과 선생님들의 교원이 존중되어야 올바른 교육문화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