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 이자벨라 비도빅, 노아 주프
평범한 사람은 없다. 우린 평생에 한 번은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
한 소년이 헬멧을 쓰고 침대 위에서 콩콩 뛰고 있습니다. 과학과 우주, 핼러윈을 좋아하는 '어기'입니다.
어기는 선천적 안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나 27번의 수술을 받고 엄마인 '이사벨'과 홈스쿨링을 하면서 지냅니다.
어기가 5학년이 되는 해, 부모님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바라면서 학교에 입학시키기로 합니다.
헬멧 속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온 어기는 부모님과 누나 비아의 배웅을 받으면서 학교로 향합니다.
용기를 내서 들어간 학교는 생각과는 다른 곳입니다. 어기의 생김새를 보고 다른 학생들은 가까이 가지 않습니다.
특히 줄리안은 '너는 얼굴이 왜 그렇게 생겼어?'라고 무례한 질문을 하고 그를 놀리고 괴롭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잭과 친구가 되고 집에 초대해서 같이 놀기도 합니다.
잭과 함께 지내면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던 중, 어기가 가장 좋아하는 날인 핼러윈 데이에 잭이 다른 친구들에게 '내가 그렇게 생겼다면 자살했을 거야'라면서 다른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듣고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가 생기고 나중에 잭의 사과를 듣고 받아주면서 어기는 점점 다른 친구들과도 친해지고 성장해 갑니다.
그리고 그 해 모범이 된 학생에서 주는 상을 받게 됩니다.
나와는 다르더라도 받아들이길, 모두가 똑같다면 세상이 얼마나 지루할까요
이 영화는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소설의 작가인 R.J 팔라시오는 (R.J. Palacia) 아들과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가 영화 속 어기처럼 생긴 여자아이를 보고 아들이 무서워하며 울음을 터트리자 당황하며 테이블의 음료를 쏟았다고 합니다.
그날 자신의 행동과 대처가 너무 부끄러워 생각에 빠지게 되고 그날부터 소설을 쓰게 된 것이 '원더'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읽어줄 책을 찾던 줄리아 로버츠가 소설을 접하게 되고 먼저 에이전트에 추천해서 영화가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어기의 시점을 포함해서 누나인 비아, 비아의 친구 미란다 그리고 어기의 친구 잭의 시점도 함께 보여줍니다.
비아는 태어나서부터 아프고 큰 수술을 받아 부모님이 관심을 쏟는 어기를 태양, 부모님과 자신은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이라고 표현합니다.
부모님은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오늘 하루 어땠냐고 물어봐주지도 않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비아는 자신마저 가족의 문제가 되고 싶지는 않아서 이해심 많은 딸이 되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엄마와 영화를 보면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한 날에도 동생의 문제로 엄마와의 하루를 빼앗기게 됩니다.
하지만 비아는 자신도 기분이 상했지만 동생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합니다.
동생에게 가장 친구가 되어주려고 하는 비아의 모습이 따뜻하기도 하지만 비아의 마음을 그렇게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어긋난 행동을 하거나 나를 봐달라고 투정 부리지 않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런 비아가 저스틴과 친해지면서 연극에 도전하게 되고 연극을 통해서 자신감도 얻게 되고, 자신의 삶의 주인공은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어기를 학교를 보내는 것을 두고 엄마 이사벨과 아빠 네이트는 의견 차이를 보입니다.
언제까지 집에서만 생활하게 둘 수 없다는 엄마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아빠.
이때 네이트는 '그렇게 생긴 아이는 우리 애뿐이잖아. 양을 도살장으로 보내는 것과 같아'라는 말을 합니다.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집어내고 있는 말처럼 들려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평범함'이라는 것은 남들과 다르지 않아 보이도록 자신을 숨기면서 지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을 대할 때 그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 동정심이라고 합니다.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보다 신체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그저 바라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만들어둔 기준에서 그 사람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에 의해서 결정되기에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편견을 덜어내고 생각과 시야를 넓혀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