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무료 전시 추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강명희 개인전 'Visit 방문'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전시기간 : 2025.03.04 ~ 2025.06.08 (월요일 휴무)
관람료 : 무료
화가 강명희(Kang Myonghi)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1972년 프랑스로 건너가 아카데미 라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수학하며 본격적인 예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작가는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그 감정을 화폭에 담는 방식을 고수합니다.
사진이나 스케치를 활용하지 않고, 현장에서 느낀 감정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품을 완성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처음에는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람객은 자연의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Visit, 방문
오랜 시간 대면한 자연의 풍광 속 본질에 천착하고 존재와 자연과의 관계를 화면에 담아내며 독자적인 회화 영역을 구축한 작가의 60여 년에 걸친 화업과 주요 작품들을 망라하여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공간적 경험과 의식의 흐름을 바탕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서광동리에 살면서 : 작가가 2007년부터 제주도에 거주하며 제작한 비교적 최근의 작업과 제주를 중심으로 한 작가의 일상과 연결되는 회화를 선보입니다.
2. 방문 : 프랑스에서의 작업과 해외 각지를 여행하며 그린 작품들을 중심으로 합니다.
3. 비원秘苑 : 현재 작업의 출발점이자 작품 해석의 단서를 제공하는 초기작을 소개합니다.
'Visit, 방문'은 작가의 작품명에서 빌려 온 전시 제목으로 한 곳에 완전히 정착하지 않고 이동하며 작업한 작가의 유목적 태도와 일시적 만남에서 비롯된 예술적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은 충만한 빛과 색으로 가득한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매우 구체적인 자연의 요소에서 출발하며 긴 시간의 단련을 통한 사색과 비워내기'라는 반복적 행위의 응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품 제목이 익숙한 제주도의 장소인 한라산, 산방산, 안덕계곡 등으로 소개가 되어있어서 제주도의 풍경을 떠올리면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제작된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땅위에서 자행되는 파괴와 상처, 자연의 위기에 대한 사유와 애도, 자연을 매개로 한 소통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그리거나 수년의 시간이 축척된 자연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리아 땅에서 일어난 전쟁과 폭력, 그로 인한 죽음과 상처를 상기시키기 위해 '시리아' 시리즈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먼 곳의 전쟁 소식을 듣고 느낀 무력감, 지속된 내전으로 인한 혼돈된 심경이 작품에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여러 회화 작품 사이에 '중국해를 그리며 오고 간 편지'라는 시화 작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00년대부터 중국 시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탄생한 시화(詩畵) 연작 중 하나로 회화와 시가 결합된 형태로,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감성을 시와 회화로 표현한 독특한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시공간적 변화를 따라서 감상한 뒤, 반대로 거슬러 올라오는 순서로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사물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같은 붓, 같은 손, 같은 숨결로
사물의 떨림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할 공통의 언어를.
소리와 색깔,
두 개의 혼미(昏迷)가 서로 마주 보고 소용돌이친다.
의미에서 분리되어 파도와 꿈의 흐름을 따라 우리는
생명의 근원에서 멀어져
얼어붙은 사막을 향해 나아갔다.
무심한 선과 단어로 뒤덮인 이 해안이 몹시 그립다,
우리의 기호들이 산산조각 부서져 가시처럼 서로를 삼킬 때,
장미는 사라졌다.
- 중국해를 그리며 오고 간 편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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