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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나를 괴롭히던 그녀들이 납치됐다, 영화 피기 후기

by mobeemoon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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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gy, 그녀를 부르는 단어

원제 : Cerdita

감독 : 카를로타 마르티네스-페레다

출연 :  라우라 갈란, 리처드 홈즈, 카르멘 마치

 

부모님이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딸 사라는 뚱뚱한 외모로 또래 친구들에게 '돼지'라고 놀림받고 괴롭힘을 당하며 지냅니다.

특히 마카, 로시, 클라우디아 3명이 유독 그녀에게 심한 조롱을 일삼는데, 정육점 일을 돕는 사라와 부모님의 사진을 찍어서 sns에 '아기돼지 삼 형제, 역겨운 뚱보'라는 피드를 올리기도 합니다.

사라는 그런 놀림을 피하기 위해서 바깥활동을 꺼려하고 소극적인 성격이 되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사라는 사람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서 수영장을 찾습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수영장에는 낯선 남자가 있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마카, 로시, 클라우디아는 사라에게 그물채를 씌우면서 머리를 짓누르고 그녀의 가방과 수건을 챙겨서 도망가버립니다.

수영복만 입은 채로 집으로 걸어가는 사라는 친구들이 수영장에서 마주친 남성에게 납치된 것을 목격합니다.

그 남자는 오히려 사라에게 수건을 남겨주고 그곳을 벗어납니다.

사라는 남자가 준 수건으로 몸을 감싼 채 집으로 향하고, 자신이 목격한 일은 신고하지 않기로 합니다.

마을에서는 수영장에서 시신이 발견되어 떠들썩해지고, 사라는 수영장이 아니라 강에 갔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사라진 아이들을 찾기 위해 부모들과 경찰들이 수색을 하고 사라는 클라우디아의 남자친구 페드로에 의해서 거짓말이 탄로 납니다.

 

피해자였던 사라의 심리적 성장기

영화의 주인공 사라는 전형적이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라는 또래 친구들에게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에게서도 존중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엄마는 친구들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놀렸다는 사실을 알고 딸에게 '조금만 먹어, 뚱뚱하니까 살 빼긴 해야 한다, 군소리 말고 샐러드랑 채소만 먹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사고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가고 싶지 않다는 사라를 데리고 억지로 수영장으로 향하기도 하고 밤에 부엌에서 나오는 딸에게 생각이 없냐, 무엇을 먹었느냐고 다그칩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은 다른 친구들의 태도는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사라의 부모님은 그녀에게 선택권을 주기보다는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태도를 계속 보입니다.

가족들에게서조차 따뜻한 위로를 받지 못한 사라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아빠 심부름을 하기 위해서 간 마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계산대 위에 올려놓자 점원은 팔기는 하겠지만 너의 책임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 말에 사라는 간식을 사지 않기로 합니다.

그녀의 외적인 모습만을 기준으로 주변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사라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클라우디아는 사라와 같은 모양의 팔찌는 착용하고 있는 모습으로 짐작해 봤을 때 어릴 적에는 친한 사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친구들의 영향으로 사라에게 거리를 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 친구가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사라의 좌절감과 무력감을 더 커졌을 것 같습니다.

사라를 통해서 외모와 신체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살인범이 오히려 사라에게는 자신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는, 따뜻한 사람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영복만 입고 있는 모습에 수건을 건네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사서 창가에 올려두고 가는 모습에 사라는 조금 위로받지 않았을까, 그래서 윤리적으로 갈등하면서도 신고하지 못했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살인범이 사라의 부모님을 공격하고, 납치했던 친구들을 대상으로 사라에게 살인을 강요하자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다다릅니다.

비록 자신을 괴롭히기는 했지만 도덕적으로 그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고, 사라는 살인범을 공격하고 친구들을 구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가족들과 주변인들로 인해서 타인의 평가에 상처받고, 수동적으로 지내던 사라에게 살인범의 등장이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삶으로 걸어가게 되는 계기가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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